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새장 꽃꽂이를 드디어 배웠다.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분명히 강사님이 하는 대로 따라 했는데,
내 새장은 점점 지옥에서 온 새장이 되어가고... 꽃들은 점점 아래를 보기 시작하고...
같은 꽃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플로랄폼에 빽빽하게 꽂으면 예쁠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빈틈없이 꽂았더니, 꽃이 필 공간은 마련해야 한다는 강사님 말씀.
무조건 꽉꽉 채워넣는 거 좋아하는 나는 꽃꽂이하는 게 꽤나 힘들었다.
꽃 사이 공간도 주면서, 얼굴도 앞을 보게 하고, 다른 꽃과 식물을 어떻게 채워 넣을지 미리 계획하고 중간부터 차근차근 넣어야 한다는 건데...
... 가능한 일인가?
게다가 나는 손이 느리다 보니, 모양이고 뭐고 그냥 꽃 다 꽂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후반에는 시간 맞추느라 냅다 그냥 꽂기만 했다.
특히 튤립이 정말 어려웠다. 줄기가 말랑해서 꽂기도 어렵거니와 조금만 손이 닿았다 싶으면 꽃잎이 축 처져버린다. 예쁜 만큼 까다로운 꽃이었다. 튤립은 그냥 축제 가서 보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그리고 새장이 위가 열리는 방식이 아니라서, 안쪽에 꽂으려면 새장 틀 사이로 집어넣어서 아주아주 섬세하게 잘~ 꽂아야한다. 안타깝게도 강사님이 들른 곳에서는 옆으로 여는 새장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꽃 자체가 워낙 예쁘다보니, 엉성한 솜씨로 뒤죽박죽 꽂았는데도 결과물은 정말정말 예쁘다. 향도 은은하게 나서, 공중에 새장을 걸어놓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수업 때 혼자 헤매느라 힘들긴 했어도,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아서 더 좋았다. 앞으로는 내 손과 뇌가 의사소통이 좀 잘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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