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원예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정리했다. 처음 해보는 원예실습. 미니장미 화분 분갈이 실습을 했다.
큰 화분에 2개의 미니장미를 옮겨 심는 거였지만, 1개는 집에 와서 연습해보려고 1개만 분갈이했다.
● 받은 준비물
· 분갈이용: 미니장미화분, 큰 화분, 배양토, 마사토
· 화분 장식용: 울타리, 이름표 꽂이, 장미울타리(종이망, 철사 3개), 말린 꽃(프리저브드 플라워), 나무집게, 나무꽂이
· 개별 사용 도구: 핀셋, 숟가락, 가위, 일회용컵
· 공동 사용 기구: 글루건, 멀티탭, 삽, 큰 플라스틱 통
분갈이까지는 수월하게 했는데, 시간이 모자라 화분 장식은 끝마치지 못했다. 글루건 쓸 순서를 기다리다가 시간이 다 가서, 남은 재료만 챙겨와서 집에서 장식했다.
남은 재료로로만 하니 말린꽃(정식 명칭은 프리저브드 플라워, 너무 길어서 본문에서는 말린꽃으로 적었다.)이 너무 부족했다. 보라색 말린꽃의 종류는 미스티블루인 것 같다. 새로 주문해서 더 붙일까 하다가, 너무 오래 걸릴 듯해서 그냥 받은 걸로만 하기로 했다. 재료비랑 배송비랑 똑같아서 대량 주문 아니면 배송비가 너무 아깝기도 했고...
원래는 보라색 꽃으로 가득 채우고 싶었는데 못하고, 빨간 꽃으로 채웠는데도 모자라서 결국 듬성듬성 빈 채로 마무리했다. 하루를 이거 하느라 다 보낸 듯 하다. 슬프지만, 쓸데없는 데에 부지런한 게 내 특기다.
분갈이를 정식으로 배운 건 처음이라, 남은 미니장미 모종 1개로 복습을 해보았다. 집에서 남는 화분으로 분갈이를 한번 더 해봤다.
분갈이 과정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화분 안쪽 물빠짐 구멍에 망을 넣기. 흙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함이다. 보통은 플라스틱 망을 많이 팔지만, 신문지나 휴지를 찢어서 넣어도 된다. 실습에서는 장미터널용 종이망을 잘라서 넣었다.
2. 굵은 마사토를 얕게 깔기. 물빠짐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넣는 것이다. 화분의 고랑을 메울 정도로만 넣으면 된다.
3. 식물을 일회용 화분에서 빼서 옮겨줄 화분에 넣기. 잘 안빠지면 아랫부분 조물조물한 다음 빼준다. 화분에 넣기 전에, 노란 잎이나 마른 잎 있으면 미리 잘라주자. 단, 마른 잎을 새 화분에 넣으면 안된다. 잎이 썩으면서 좋지 않은 물질이 나와서 분갈이한 식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자른 잎은 따로 버리자.
4. 화분에 식물을 넣고, 배양토 채워주기. 배양토를 채울 때는 손으로 토닥토닥 눌러가며 채운다. 식물은 이미 흙이 많이 눌려있기 때문에 따로 안 눌러줘도 된다.
5. 마사토를 배양토 위에 고르게 뿌려준다. 마사토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물을 줄 때 흙이 흘러내리는 걸 막아준다. 둘째, 물을 주고나서 증발이 덜 되도록 막아서 흙의 수분이 오래가도록 해준다.
실습을 할 때는 정신 없었는데 끝내고 나서 화분을 한아름 안고가니 뿌듯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화분 꾸미고 분갈이 한번 더 해보느라 시간을 다 보냈지만, 재밌었다.
● 배운 내용 추가
· 미니장미 옆에 수국꽃과 모양이 비슷한 세이지를 같이 심으면 예쁘다고 하니, 나중에 그걸 심어봐야겠다.
· 장미는 직사광선을 많이 쬐어야하고, 통풍이 잘되는 환경에서 잘 자란다. 실내가 아닌 밖에 둬야한다.
· 꽃이 필 때는 물을 하루에 한번씩 주기. 장미는 질소·인· 칼륨 요구량이 높아 꼭 비료를 넣어줘야 꽃을 볼 수 있다.
*후기: 배운 내용대로 열심히 물주고 햇빛 보여주고 했지만, 결국 장미는 겨울을 지나며 다 죽고 말았다. 날이 추워지면서 베란다로 화분을 들여놓은게 첫번째 원인이었다. 햇빛도 잘 안드는 데다가 온도차 때문에 습기가 많은 곳이라 죽은 것 같다. 마지막 남은 장미 한줄기가 올해 봄에 꽃을 피우긴 했다. 하지만 응애벌레의 습격을 받아 결국 죽고 말았다. 예전에 얻어온 수국화분에서 번진 응애가 몇년째 계속 나오고 또 나오고... 끔찍한 생존력이다. 역시나 집 환경이 식물 키우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데다가, 식물 키우는 데 영 재능이 없어서 우리집에서 식물이 살아남기는 어려운 듯 하다.
'원예 > 배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야 분갈이 및 덩굴 지지대 만들기 (0) | 2024.12.24 |
---|---|
틸란드시아 공중걸이 만들기(2023.7.27.) (0) | 2024.11.18 |
수경재배 식물 옮겨심기 (0) | 2024.11.17 |
목부작 만들기 (0) | 2024.11.16 |
편백 허브 리스 만들기 (0) | 2024.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