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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배우기

편백 허브 리스 만들기

by 러울이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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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원예 수업에서 편백 허브 리스 만드는 법을 배웠다. 리스는 크리스마스에만 쓸 줄 알았는데, 요즘에는 계절 상관없이 인테리어 용품으로 많이 쓴다고 한다. 계절 식물로 리스를 만들거나, 관리가 쉬운 조화 리스를 구입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리스로 집을 장식한다고 한다.

편백 허브 리스 만드는 과정이 꽤나 복잡하고 어려워서,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수업 시간에는 리스 완성조차 못했고, 남은 재료 들고 와서 집에 왔다. 집에서 하루 종일 리스 만들기 나머지 공부를 했다. 어렸을 때나 하던 나머지 공부를 또 하다니... 원예 수업 따라가기는커녕 뒤처지지 않을지 걱정해야 한다. 게다가 리스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과는 다르게 손힘을 어마어마하게 쓴다. 다 만들고 나니 손가락이 쑤신다. 앞으로 리스 만드는 일은 딱히 없을 것 같지만, 만드느라 고생한 게 너무 아까워서 정리해두어야겠다.

 

아무래도 손이 느려서 수업을 잘 못 따라가서, 필기 내용과 기억력에 의존해서 만든 부분이 많다. 만드는 방법이 틀릴 수도 있다.


[편백 허브 리스 만들기 과정]

 

◆ 준비물

  • 리스 틀
  • 지철사(꽃철사)
  • 꽃가위
  • 글루건(필수는 아니나, 마감할 때 고정용으로 사용)
  • 라피아(섬유 끈)
  • 편백나무 가지
  • 시네신스(연보라색 꽃) 가지
  • 허브: 스피아민트(넓은 잎), 라벤더(진보라색 꽃, 잎은 로즈마리와 비슷) *스피아민트는 살짝만 만져도 냄새가 강렬하다. 처음에는 레몬향 같기도 한데, 잎을 오래 비비고 향을 맡아보면 익숙한 껌 냄새(!)가 난다.

 

준비물사진
허브 리스 만들기 준비물

◆ 만드는 법 

1. 편백나무 가지를 10cm 안쪽으로 잘라준다. 시네신스도 똑같이 10cm 안쪽으로 잘라준다. 너무 길면 축 늘어져서 예쁘지 않다. 얇은 가지 말고 굵은 가지도 포함되게 잘라주자. 이거 모르고 가는가지만 잘라놨더니 나중에 리스 만들 때 엄청 애먹었다. 

 

2. 철사를 반으로 자른다. (하지만, 초보이거나 손힘이 부족하면 자르지 말고 1개 다 쓰는 것도 고려해 보길 바란다. 나중에 철사가 너무 짧으면 리스 틀에 끼울 때 고정이 잘되지 않는다.) 철사를 U 모양으로 구부려준다. 단, 한쪽이 살짝 짧게 구부린다. 짧은 쪽이 긴 쪽의 2/3 정도 되는 위치까지만 구부린다. 짧은 쪽은 재료를 묶는 데 쓰고, 긴 쪽은 리스 틀에 고정하는 데 쓰인다.

 

 

3. 편백나무 가지와 시네신스를 철사로 묶는다. 풍성해지도록 여러 개의 가지를 모아서 묶어도 좋다.

1) 가지 위에 U자형 철사를 올리고

2) 철사의 짧은 쪽으로 돌려 묶는다.

가지위에올린철사짧은쪽철사로가지묶기다묶은모습
구부린 철사로 가지를 묶는 방법

 

 

4. 민트와 라벤더를 자르기. 편백나무 가지와 마찬가지로 철사에 묶기 위함이다.
  • 꽃은 따로 잘라준다.
  • 잎이 난 부분 바로 위쪽을 가지를 자른다. 사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다.
  • 10cm 정도로 자른다.
  • 스피아민트는 한 가지에 남아있는 잎이 5개 이상 되도록 자른다. 남은 잎이 있어야 광합성을 해서 다시 자랄 수 있다.
  • 어차피 허브는 주기적으로 잘라줘야(순지르기) 예쁘게 잘 자라므로, 과감하게 잘라준다.
스피아민트사진라벤더사진
허브 자르는 위치

 

 

5. 허브와 허브꽃에 철사를 묶어준다. 똑같이 양쪽 길이가 다른 U자형 철사를 사용한다. 단, 스피아민트는 고정이 잘 안되므로, 제일 밑에 있는 잎 한쪽에 철사를 먼저 건다. 그다음에 밑으로 내려가서 가지를 묶는다. 

*주의 사항: 허브는 가지가 연약해서 조금만 힘을 줘도 뜯어져버린다. 힘을 너무 주면 안 된다.

스피아민트는잎 한쪽에 철사를 먼저 걸어준다.

 

허브에철사묶은모습사진
허브에 철사를 다 묶었을 때 모습

나는 힘 조절을 못해서 허브 잎이 계속 뜯어져서, 남는 게 별로 없었다. 리스에 달고 나니 허브 잎이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6. 리스 틀 위쪽에 철사로 손잡이를 만든다. 만들 때 방향이 헷갈리지 않도록, 윗 부분을 표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철사 2개를 리스 틀에 감아 묶는다. 둥글게 모양을 만들어서 한 번 더 묶는다.

 

리스틀에철사를건모습철사로손잡이를만든모습
리스 손잡이 만드는 과정

 

7. 리스 틀에 만들어 놓은 '편백나무 가지'를 엮는다. 철사를 리스 틀 틈 사이에 집어넣고 한번 감아서 고정시킨다. 사진에서는 철사를 겉에 끼운 모습만 찍었는데, 철사를 가운데 부분에 끼워 넣으면 고정이 확실히 된다.

사실 리스 틀 가운데 부분에 끼우는 건 참 어렵다. 철사 넣는 건 되는데, 빼는 구멍 찾기가 힘들다. 여기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손도 아프고... 게다가 철사를 짧게 했다면, 틀에 한번 감는 것조차 힘들다. 틀에 덜 감으면 나중에 우수수 빠져버리는 참사가...😬

나는 여기서 헤매다가 수업도 제대로 못 듣고, 결국 집에 와서야 겨우 다했다.

리스틀에철사끼운모습편백나무가지_고정한_모습다른편백나무가지를끼운모습
리스 틀에 편백나무 가지 끼우기

 

 
 

8. 위와 같은 방식으로 편백나무 가지를 원하는 방향으로 쭉 덮어서 끼워나간다. 앞 쪽 말고도 위아래도 같이 끼우면 풍성해 보인다.(단, 손 건강이 허락하면...) 그리고 다른 재료(ex. 허브, 꽃, 끈)로 덮을 부분은 빼고, 나머지 부분만 덮어도 된다. 강사님은 이 방식으로 만들었다. 나는 처음 해보는 거라 틀 전체를 편백나무로 덮었다.

리스완성작_예시
편백나무로 전체를 덮지 않고 다른 재료를 섞어서 넣은 모습(강사님 작품)

 

 

8. 시네신스를 엮어놓은 편백나무 가지에 묶는다. 만약 리스 틀에 묶으면, 편백나무 사이에 묻혀서 안 보이게 되므로 꼭 편백나무 가지에 묶자. 그리고 몰아서 묶기보다는 사이사이에 넣어야 예쁘다.

하지만 나는 편백나무 굵은 가지를 다 잘라내버려서 이파리에 묶었다. 나중에 하도 흔들려서 결국 리스 틀에 묶었다가 편백나무 잎에 꽃이 다 묻혀버렸다.

 

9. 허브도 시네신스와 같은 방식으로 엮어준다. 만약 철사 없이 그냥 끼워 넣으면, 나중에 허브 잎이 마르면서 부피가 줄어들어 틀에서 떨어진다. 꼭 철사를 사용하자.

허브와시네신스를엮은모습
허브와 시네신스까지 다 엮어준 모습

 

10. 라피아(섬유 끈)의 끝부분을 철사로 묶은 다음 리스 틀에 엮어준다. 원하는 위치에 휘감아 준다. 또는 엮지 않고 그냥 리본으로만 써도 된다. 원하는 만큼 감은 다음에 묶어준다.

라피아를감은모습
라피아를 리스 틀에 고정하고 감아주기

 

 

11. 만약 고정 안되는 부분이나 추가로 장식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글루건으로 마무리해 준다. 다 하고 나면 완성!

*주의사항: 혹여라도 물은 주지 말자. 자연스럽게 마르게 두면 된다.

 

**추가

리스 보관법: 리스가 다 마르기 전에 걸어두면 허브잎과 꽃이 축 처지면서 모양이 바뀐다. 잎들이 겹쳐진 부분에서 습기가 차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리스가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는 바닥이나 평평한 곳에 눕혀서 말려야한다. 그리고 직사광선을 피하고 환기가 잘 되는 습하지 않은 곳에 두어야한다. 그래야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 채로 마른다.

 

 

 
 

완성된허브리스
완성된 허브 리스

집에서 나머지 공부 끝에 겨우 완성한 편백 허브 리스. 예쁘긴 한데, 손가락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프다. 리스 만들기는 손이 건강한 사람이 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쓸데없이 내가 하고 싶은 모양 하겠답시고 예시 안 따라 해서, 괜히 고생만 두 배로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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